그전에는 블로그 글을 쓰던 일기를 쓰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것이 스트레스였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기에는 예쁜 글이란 무엇일까? 다른 사람의 글을 찾아보고
분석은 많이 했어도 정작 나는 글을 잘 쓰지 않았다
이유는 두려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현재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기억하기 위함이 50%
자기만족, 재미 30%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거나, 정보를 공유해 도움을 주고자 하는 타인의 의한 마음이 20%
정도인 거 같다.
이렇게 비율을 맞추니 다른 사람이 나의 글을 어떻게 볼지 눈치가 보이지 않고 더 자신 있게 작성이 가능했다.
또한 글 쓰기에 용기를 얻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데
뜬금없게도 키보드 덕분이었다.
나는 코딩을 입문하면서 자연스레 컴퓨터의 주변기기인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초기에는 유명한 10만원, 20만원 키보드를 이것저것 써보았다.
이후 커스텀 키보드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커스텀 키보드는 완제품이 아닌 내가 원하는 부품을 취사선택하여 조립한 것을 커스텀 키보드라고 하는데
최근 용산에 타건샵을 구경 갔다가 완성되어 있는 커스텀 키보드를 타건 해본 것이 빠지게 된 이유였다.
그래서 키보드와 글쓰기가 무슨 상관인거야?
키보드가 배송되고 직접 타건했을 때 그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
며칠 동안은 하루에 4시간 정도는 타자연습을 하면서 키보드만 두들겼다.
그러다 타자연습의 예문은 재미가 없으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을 타이핑 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네이트판의 장문의 고민글들, 그 글들의 댓글들, 대댓글까지도...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글을 따라서 타이핑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리하자면 필사를 하면서 글쓰기와 친해졌고, 많은 양에 필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말하는 화법을 익힌 것 같다.
나는 필사를 연필로만 작성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것은 선입견이었다. 각자 사람에게 맞는 필사 방법이 있는 것 같다.
몇 시간도 타건하고 싶은 키보드를 사라.
메모장을 켜고 타건하고 싶은 만큼 필사를 해라.
그럼 글쓰기와 친해질 수 있다.
조금은 이상하지만 내가 글쓰기와 친해진 방법이다 ㅎㅎ.
글쓰기와 친해지고, 기본적인 글을 쓸 줄 알게 되었더니 진정한 글쓰기의 의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까지 다른 사람을 의식하면서 글을 썼다는걸 느낀다.
더 예쁜 문장, 이렇게 작성하면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떤 글을 써야 사람들이 내 글을 봐줄까?,
물론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지만 이것에 많은 압박감을 느껴 글을 쓰지 못하는 지경이라면,
좋다고 할 수 없다.
나의 글을 쓰는 의미는, 내 생각을 정리하고 기록하기 위함이다. 다른 사람들이 봐주면 더 좋고!